싱싱한 갯내음의 유혹 ‘바닷바람’ 피워볼까
보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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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겨울 포구::)
겨울포구가 주말나들이객을 부른다. 평화롭고 작은 갯마을은 깜박이는
불빛과 함께 우리에게 삶의 원기를 선사한다. 겨울포구에서 일출과 일몰을 지켜보며
소원을 빌거나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자. 갯내음을 맡거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포구 기행은 1박2일 나 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방파제서 감상하는 낙조 환상
◈경기도 화성시 궁평항=3일 오후 경기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 포구. 끝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갯벌이 펼쳐져 있다. 이날 궁평항을 찾은 회사원 김진해(45·경기도 용인시 수지읍)씨는 모처럼 휴가를 내 겨울바람에 실려오는 싱그런 냄새를 들이켰다.
김씨와 가족들은 길게 가지를 뻗은 해송과 해수욕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궁평항에 자리잡은 어판장에서 모듬 조개구이와 바지락칼국수로 배를 불렸다. 해질 무렵 화성8경중의 하나인 궁평 리 낙조를 구경하기 위해 여러 쌍의 연인들이 방파제 중간에 세 워진 정자에서 바다에 풍덩빠지는 일몰을 바라보며 탄성을 지른 다.
작은 고깃배 20여 척이 정박해 있는 작은 포구지만, 바다낚시 대여 시설이 갖춰져 있어 배를 타고 우럭, 넙치 등의 손맛을 볼 수 있다.
이곳은 또 바지락과 굴·꽃게 등 해물의 싱싱함과 맛이 일품인데다 싼값에 어판장에서 사가기 위해 주말이면 1000여명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조만간 천문테마파크도 들어서 해양관광지로 자리 매김할 전망이다. 20년째 간이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정숙자(여 ·50)씨는 “궁평항은 신선한 해물과 해송, 바다가 어우러져 낙 조를 즐기고 갯벌체험을 하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곳 ”이라고 말했다.
송림따라 해변 펼쳐져
◈경남 하동포구=하동포구는 하동읍 섬진교에서 하동금 금남면 노량리 앞바다까지 80리에 뻗어있다. 남해고속도로에서 국도 19호선을 타고 섬진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800여그루가 넘는 하동송림(천연기념물 445호)이 반긴다. 하동 송림을 지나 국도 19호선을 타고 조금더 올라가다 악양삼거리에서 우회전해 들어가면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주무대인 평사리다. 다시 19번 국도로 나와 섬진강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화개장터가 나온다.
갈대밭 두루미떼 장관
◈전남순천만=가족과 함께 한번쯤 겨울 포구를 찾고 싶을 땐 전남 순천만이 제격이다. 우선 840만평에 달하는 드넓은 갯 벌과 20만평의 갈대밭 사이로 뜨고 지는 해가 일품이다. 요즘에 는 ‘겨울 진객’ 흑두루미(천연기념물 228호)가 200마리쯤 찾아와 무리지어 외지 관광객들을 반긴다. 먼저 순천시 도사동 대대 포구에 있는 ‘순천만 자연생태관’을 방문하거나 15인승 탐사선을 타고 순천만을 둘러보자. 수평선이 보이는 곳까지 다녀오는 데 30분이 걸린다.
수산시장 좌판의 활기
◈인천소래포구=인천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에도 겨울 포구의 낭만이 살아 숨쉰다. 저녁 노을을 배경으로 갈매기 떼의 환영을 받으며 귀환하는 어선들, 끝없이 펼쳐진 생선과 해산물 좌판들, 상인들의 고함 소리, 포구 전체를 진동하는 갯비린내가 어우러진다.
포구를 가로지르는 협궤 철교 등을 보고 듣고 느끼다 보면 타임 머신을 타고 60~70년대로 되돌아간 듯한 착각이 든다. 꽃게, 우럭, 조개, 새우젓, 멸치젓 등 각종 싱싱한 생선과 해산물을 흥정을 곁들여 사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입맛도는 굴구이 천국
◈충남 보령 장은리포구=충남 보령시 천북면 장은리 포구 주변은 겨울 별미인 굴의 명소다. 일명 ‘천북 굴구이촌’으로 서해안 굴구이촌의 원조격이다. 포구 앞 천수만은 뻘에서 12월부터 4월까지 갖 캐낸 싱싱한 굴은 살이 통통하게 올라 쫄깃하고 짭조롬한 맛이 일품. 해변에 줄지어 늘어선 포장마차마다 굴굽는 냄새와 연기가 진동한다.
번개탄불로 익어가는 굴이 폭음소리와 함께 터지는 광경도 먹는 재미를 더한다. 아무 집이나 들어가 4명이서 껍데기를 포함해 한광주리(12㎏, 2만5000원)를 주문하면 배불리 먹을 수 있어 주머 니가 가벼운 미식가들에게 인기다.
김형운기자·전국종합 ysw@munhwa.com
겨울포구가 주말나들이객을 부른다. 평화롭고 작은 갯마을은 깜박이는
불빛과 함께 우리에게 삶의 원기를 선사한다. 겨울포구에서 일출과 일몰을 지켜보며
소원을 빌거나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자. 갯내음을 맡거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포구 기행은 1박2일 나 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방파제서 감상하는 낙조 환상
◈경기도 화성시 궁평항=3일 오후 경기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 포구. 끝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갯벌이 펼쳐져 있다. 이날 궁평항을 찾은 회사원 김진해(45·경기도 용인시 수지읍)씨는 모처럼 휴가를 내 겨울바람에 실려오는 싱그런 냄새를 들이켰다.
김씨와 가족들은 길게 가지를 뻗은 해송과 해수욕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궁평항에 자리잡은 어판장에서 모듬 조개구이와 바지락칼국수로 배를 불렸다. 해질 무렵 화성8경중의 하나인 궁평 리 낙조를 구경하기 위해 여러 쌍의 연인들이 방파제 중간에 세 워진 정자에서 바다에 풍덩빠지는 일몰을 바라보며 탄성을 지른 다.
작은 고깃배 20여 척이 정박해 있는 작은 포구지만, 바다낚시 대여 시설이 갖춰져 있어 배를 타고 우럭, 넙치 등의 손맛을 볼 수 있다.
이곳은 또 바지락과 굴·꽃게 등 해물의 싱싱함과 맛이 일품인데다 싼값에 어판장에서 사가기 위해 주말이면 1000여명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조만간 천문테마파크도 들어서 해양관광지로 자리 매김할 전망이다. 20년째 간이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정숙자(여 ·50)씨는 “궁평항은 신선한 해물과 해송, 바다가 어우러져 낙 조를 즐기고 갯벌체험을 하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곳 ”이라고 말했다.
송림따라 해변 펼쳐져
◈경남 하동포구=하동포구는 하동읍 섬진교에서 하동금 금남면 노량리 앞바다까지 80리에 뻗어있다. 남해고속도로에서 국도 19호선을 타고 섬진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800여그루가 넘는 하동송림(천연기념물 445호)이 반긴다. 하동 송림을 지나 국도 19호선을 타고 조금더 올라가다 악양삼거리에서 우회전해 들어가면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주무대인 평사리다. 다시 19번 국도로 나와 섬진강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화개장터가 나온다.
갈대밭 두루미떼 장관
◈전남순천만=가족과 함께 한번쯤 겨울 포구를 찾고 싶을 땐 전남 순천만이 제격이다. 우선 840만평에 달하는 드넓은 갯 벌과 20만평의 갈대밭 사이로 뜨고 지는 해가 일품이다. 요즘에 는 ‘겨울 진객’ 흑두루미(천연기념물 228호)가 200마리쯤 찾아와 무리지어 외지 관광객들을 반긴다. 먼저 순천시 도사동 대대 포구에 있는 ‘순천만 자연생태관’을 방문하거나 15인승 탐사선을 타고 순천만을 둘러보자. 수평선이 보이는 곳까지 다녀오는 데 30분이 걸린다.
수산시장 좌판의 활기
◈인천소래포구=인천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에도 겨울 포구의 낭만이 살아 숨쉰다. 저녁 노을을 배경으로 갈매기 떼의 환영을 받으며 귀환하는 어선들, 끝없이 펼쳐진 생선과 해산물 좌판들, 상인들의 고함 소리, 포구 전체를 진동하는 갯비린내가 어우러진다.
포구를 가로지르는 협궤 철교 등을 보고 듣고 느끼다 보면 타임 머신을 타고 60~70년대로 되돌아간 듯한 착각이 든다. 꽃게, 우럭, 조개, 새우젓, 멸치젓 등 각종 싱싱한 생선과 해산물을 흥정을 곁들여 사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입맛도는 굴구이 천국
◈충남 보령 장은리포구=충남 보령시 천북면 장은리 포구 주변은 겨울 별미인 굴의 명소다. 일명 ‘천북 굴구이촌’으로 서해안 굴구이촌의 원조격이다. 포구 앞 천수만은 뻘에서 12월부터 4월까지 갖 캐낸 싱싱한 굴은 살이 통통하게 올라 쫄깃하고 짭조롬한 맛이 일품. 해변에 줄지어 늘어선 포장마차마다 굴굽는 냄새와 연기가 진동한다.
번개탄불로 익어가는 굴이 폭음소리와 함께 터지는 광경도 먹는 재미를 더한다. 아무 집이나 들어가 4명이서 껍데기를 포함해 한광주리(12㎏, 2만5000원)를 주문하면 배불리 먹을 수 있어 주머 니가 가벼운 미식가들에게 인기다.
김형운기자·전국종합 ysw@munhwa.com